시
사과를 뱄지 / 이우성
홍제
2023. 7. 16. 22:56
모르는 누나에게 들어가고 싶었어
사과가 됐는데
조용한 사과
넓은 사과
집집마다 하나씩 있는
둘도 있고 멀리 있는
네모난 사과
그릴 수 있니
동그란 사과로 가자
네모난 사과를 열면
동그란 사과는 이유를 잃어버리는 곳
배가 볼록한 아이들을 걸어가게 한다
볼록한 아이들을 떠오르게 하고 아이들은 붉고
얼굴처럼 생겼다
밤에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면
아직이라고 말해
나는 나무 아래 누워 있다
사과가 굴러온다
사과를 깨문다
사과가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