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휘파람 / 하재연
홍제
2023. 10. 16. 09:28
그림자들이 여러 개의 색깔로 물든다
자전거의 은빛 바퀴들이 어둠 속으로 굴러간다
엄마가 아이의 이름을 길게 부른다
누가 벤치 옆에
작은 인형을 두고 갔다
시계탑 위로 후드득 날아오르는 비둘기,
공기가 짧게 흔들린다
벤치, 공원, 저녁과는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