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니까 / 오션 브엉
밤 9시 넌 멍든 채 네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가지 단풍나무들에 비닐봉지가 걸려 있고
옥수수 밭을 깔끔히 밀며 다져진 몸은 근육질이고
넌 이제 막 어디 간다고 거짓말을 했지
이름조차 지어내지 않은 여자애를
만난다고 하지만 그 남자는 널 기다려
텅 빈 야구장 더그아웃에서
담뱃재와 버려진 콘돔 포장지와 함께
그는 널 기다려 끈적이는 손바닥과 민트 향
나는 숨결과 싸구려 머리 스타일과
누나의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젖은 풀에서 오줌 냄새가 올라와
6월이긴 하지 그리고 넌 적어도
9월까지는 앳되지 그 남자는 사진과
달라 보이지만 괜찮아 왜냐면
넌 나오기 전에 엄마 볼에 뽀뽀하고
무려 여기까지 왔으니까 왜냐면
열린 바지 지퍼의 어두운 틈새는 얇은
비명을 지르기에 적당하니까
거기에 네 입을 심어서
새들이 물을 치는
소리를 들으려고 고무줄이
튕기는 소리 네 개의 손이 점점
수십 개로 변하고: 넌 욕망의 벌떼를
신부의 면사포처럼 쓰지만 그럴
자격이 없지: 이 젊은 남자와
그의 외로움을 가지려 해도
그가 너를 아름답다고 여기는 건 네가
거울이 아니니까 네가 버릴 수 있는
얼굴들이 많지 않으니까 넌 여기까지
왔어 아무도 아니기 위해 그리고 6월이야
적어도 아침까지는 넌 아직 젊어 유행가가
어느 죽은 아이의 방에서 흐르기 전까지는 물이
여름의 모든 모퉁이에서 흘러넘치고 너는 말해주고
싶어 괜찮아 밤 또한 우리가 기어 나와야 하는
묘지이지만 그는 이미
칼라를 정리하고 있어 옥수수밭은 비료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는 잔인함이지 넌
목에 립스틱을 문지르고 떨리는 손으로 옷을
서둘러 입으며 말하지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왜냐면 용서해주세요의 용법을 아직
배우지 않았고 그건 모르는 사람이
여름에서 잠시 나와서 너에게
한 시간의 삶을 더 줄 때
하는 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