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의 모든 세상 / 조연호
홍제
2023. 2. 27. 10:53
침묵은 모두 너희들의 슬픈 눈알에서 온 것
나의 사랑하는 감미료들 폭설들
밤과 낮에 갇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가 신의 구두라는 걸 알지 못한다
내가 들어갔던 어떤 문보다 좁았던 겨울
고향집에서 껌을 보내와 아주 맛있게 씹었다
각설탕처럼 달고 네모난 그림자를 하나씩 쌓아올리며 발끝은 시작된다
장애물을 뛰어넘는 심정 겨울은 그래도 심심했다는 생각
감미료들 폭설들
그가 자살했어요
심해어처럼 모든 방을 홀로 떠돌고
포화지점을 지나 그는 최대가 됩니다
동쪽 끝에서 아니 거의 모든 세상에서
나의 사랑하는 감미료들 폭설들
나는 양말이 없는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