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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

메리제인 요코하마 / 황병승 본문

메리제인 요코하마 / 황병승

홍제 2023. 2. 3. 15:21

 메리제인.

 우리는 요코하마에 가본 적이 없지

 누구보다 요코하마를 잘 알기 때문에

 

 메리제인. 가슴은 어딨니

 

 우리는 뱃속에서부터 블루스를 배웠고

 누구보다 빨리 블루스를 익혔지

 요코하마의 거지들처럼.

 다른 사람들 다른 산책로

 

 메리제인. 너는 걸었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

 항구의 불빛이 너의 머리색을

 다르게 바꾸어놓을 때까지

 

 우리는 어느 해보다 자주 웃었고

 누구보다 불행에 관한 한 열성적이었다고

 메리제인. 말했지

 

 빨고 만지고 핥아도

 우리를 기억하는 건 우리겠니?

 

 슬픔이 지나간 얼굴로

 다른 사람들 다른 산책로

 

 메리제인. 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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