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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

낙원 아파트 로비의 야마하 시계 / 이성진 본문

낙원 아파트 로비의 야마하 시계 / 이성진

홍제 2024. 2. 12. 17:55

 나

 누가 앉았던 자리

 

 너

 바다 위에 떠있는 프로펠러

 

 발음

 겨울을 고독사라고 읽었다

 

 걸었지

 내가 밖에다 대고 우는 것

 

 룰입니까

 문입니다

 스쳐가는 구두와

 

 심각했던 얼굴들은

 

 시간이고

 

 걷다보니

 납골당이다

 

 사춘기

 원근감이 사라진 직후

 

 나는 내 집보다 오래 살지 못하고

 먼저 죽은 개들을 애도하면서

 

 얼굴들이 벽이 될 때

 나의 슬픔이 너의 외로움을 자를 때

 그럴 수 있다고 믿을 때

 

 인생

 음악을 듣느라 다 써버리는 것

 

 계절

 세상을 말아 태우고 이야기가 모두 끝날 때

 

 나는 새였다

 개가 늙는다

 

 개

 새를 보았다

 날아갔으므로

 

 지구에서 흘러나가는 노래들

 돌아올 때는 한 명만 듣는다

 

 공으로 오는 건 공뿐

 포물선을 올려다 본 소녀는

 다른 나라에서만 할머니가 되었다

 

 1초가 아직 안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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