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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

포프리* / 김연덕 본문

포프리* / 김연덕

홍제 2023. 3. 17. 10:13

  문밖에 너무 많은 삶이 있어

  문을 닫았지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나는

  내 나라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창은

  완전하고 고전적인 비바람을 차단시키며

  꽃집은 반쯤 죽은 채 세로로

  깊은 구조를 가진다

  파헤쳐진 정원 같은

  작업대에는 몇 개의 가위가 있을까

  피고 잠들던

  각기 다른 공동체 어지로운

  토양 사이를 할 수 있는 한 많이 거닐며

  소유하는 상처

 

  유리병 속 물이 자연생활의 무겁고

  부드러운 소음을

  산책하는 어둠을 가둘 수 있을지

  놓아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겨울축제 적막처럼

  여러 겹으로 두려워지고

  조용해지는 다발

  시드는 미지는 생활에 강하며

  조금씩

 

  섞여 있는 기억들까지 제 나라로 점한다

 

  품에서 벌써

  다른 사람 손끝 다른 집

  거실을 기다리는

  차분히

 

  조각나는 땅

  

  문밖을 나선다

  산 채로 내리는 비를 맞는다

  줄기들의 구멍으로 어두워진 병을 보고

  상처 입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 여러 종류의 꽃을 높낮이 없이 동그랗게 만든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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