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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

하해 / 황인찬 본문

하해 / 황인찬

홍제 2024. 5. 9. 08:40

 

 "저기요, 죽지 마세요"

 

 누가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마포대교를 걷다 가만히 멈춰 서 있을 때였다

 

 그때 나는 수면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게 아름다움이 싫다는 말은 아니었지만

 

 "왜 아름답지?"

 

 그건 네가 해안 절벽에 돌기둥이 서 있는 풍경을 보며 한 말이었다

 

 돌기둥을 보고

 사람을 기다리다 돌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정말 사람 같네"

 내 말에 너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강은 서쪽을 향해 흐르고 있다

 

 죽지 말라는 말을 한 사람은 저기 멀리 걸어가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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