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홍제

배구와 탁구 / 임지은 본문

배구와 탁구 / 임지은

홍제 2023. 2. 14. 13:58

 배구를 하러 갔을 뿐인데 너를 사랑하게 됐다

 

 어떤 고백은 배구공 같아서

 너에게 날아간다

 

 하얀 바탕에 줄이 좀 간 채로

 펭귄의 투명 날개가 잔뜩 묻은 채로

 

 고백을 하면 네트의 절반이 날아가 버린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잘못 날아든 공에

 손목을 삐끗한 것 같아서

 더는 손쓸 수 없고

 

 이건 명백히 지는 게임이지만

 애써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너는 잡기 좋은 손을 가졌고

 응와 아니요에는 이응이 두 개씩 필요하고

 하나씩 나누어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탁구를 치러 갔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춤추는 언니들, 추는 수밖에 / 황병승  (0) 2023.02.15
건강과 직업 / 임지은  (0) 2023.02.14
원경 / 이혜미  (0) 2023.02.14
누런 해 / 이준규  (0) 2023.02.14
전진 / 이준규  (0)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