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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

양양 / 전욱진 본문

양양 / 전욱진

홍제 2024. 3. 4. 09:28

 우리 여기 또 오자

 

 그래, 그러자

 

 그런 다짐에 언젠가

 이 자리에 있었을 것입니다

 

 저기 둘은 그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내가 할 염려는 아니지만

 

 풋내기 서퍼들이 자기한테

 알맞은 파도를 고르는 동안

 

 모래 위 맨발인 나는 여전히

 발아래를 걱정하며 걷습니다

 

 기대를 저버린 날씨는 더욱

 궂어져만 가고

 결국 비가 올 것입니다

 

 흐린 바다는 흐린 대로 좋네

 

 그때의 내 대답을 궁리해보다가

 

 어린애가 짓고 부순 저 모래성이

 내가 아닐 리 없듯이

 

 끝도 없이 들어오는 저 겹물결이

 네가 아닐 리 없다고

 

 들키기를 바라는 혼잣말도 생깁니다

 아까 먹은 막국수 진짜 맛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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