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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

배교 / 조연호 본문

배교 / 조연호

홍제 2024. 1. 15. 10:58

 색약인 너는 여름의 초록을 불탄 자리로 바라본다

 

 만약 불타는 숲 앞이었다면 여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겠지

 

 소년병은 투구를 안고 있었고 그건 두개골만큼이나 소중하고

 

 저편이 이편처럼 푸르게 보일까봐 눈을 감는다

 

 나는 벌레먹은 잎의 가장 황홀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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